여행과 나들이/해외

아이슬란드 여행이야기 3 -요쿨살론, 검은모래해안 비크~

장비그래퍼 네오루나[新月] 2017. 3. 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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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를 하고 구글맵도 잘 작동하고 
티맵과는 달리 뭔가 뻣뻣하고 단답형의 불친절한 구글맵의
직진, 좌회전, 우회전 등등의 문구를 들으며 열심히 핸들을 잡으며 출발을 했다.



이미 자정이 훌쩍 넘어선터라 도로는 한산함 그 자체였다.
원래 한산한가 아닌가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넓던 좁던... 나 혼자 달리다가 간혹 나오는 차들이 있으면 반가울 따름이었다.

케플라비크 국제공항(Keflavik International Airport)에서 부터 시작해서 
요쿨살론(Jökulsárlón)까지 바로 쏘는 코스. 하드하다.








지도상에 찍히는 시각은 대략 5시간 15분...

하지만 도로사정은 눈이오기도 하고 바람도 쎄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거의 부산을 가고도 남는 거리 아니겠는가....
쉬엄 시엄 시기도 하고 해서 대략 6시간에서 7시간은 걸려서 도착한 듯 하다. 
(물론 중간에 차세우고 잠시 눈도 붙이고 내려서 사진도 찍어보고 그랬기도 했다.)


레이캬비크 시내를 빠져나와서 41번 도로를 타고 레이캬비크로 가는 도중에 
오로라를 만나게 되었다. 





당시에는 차창 옆으로 스르륵 보이는 것이 오로라임을 직감했지만
아직 도로 사정도 잘 모르고 해서 차를 세우지 않고 곁눈질로 흘끗 보고 오로라다!! 를 외쳤고
옆에 있던 동행은 한참을 바라보았다.. 필자는 전방주시의 의무와 더블어 갓길에 
차 세울곳을 물색하느라 신경이 곤두서 있던 찰나..

어... 사라진다... 라는 한마디에 시선을 전방에서 거두어 사라지는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
뭔가... 스르륵` 하고 피르륵~ 하고 스륵~ 사라지는 빛..
그때는 몰랐다... 이게 나의 여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오로라 였다는 것을..





그렇게 나의 마지막이 되러버릴지는 절대 몰랐던 오로라를 스치듯 지나간 후
드디어 링로드라 불리우는 1번도로에 올라타게 되었다. 
약 2시간 반 정도의 거리를 달렸을까.. 

저 멀리서 뭔가 조명이 켜져있는 폭포가 있길래....
가던길에 좌회전을 해서 들어가 보았다.

어두운에 왠 폭포에 조명을 저리 달아놨을까?? 라고 생각할 것도 없이
당연히 관광명소중 하나니까 해놨겟지? 라는 생각에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일단 들어갔다.

지금에서도 이 폭포가 뭔지 모르겠다.. 아마도 시간상으로 봐서는 레이캬비크를 지나
셀포스로 가기 전 사이인데.. 도저히 모르겠다. 








칡흙같은 어둠속에서 폭포만 얼지도 않고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캠핑 사이트 처럼 생긴 곳에는 텐트하나 없이 차량이 두대만 있을뿐..
사람도 보이지 않고....  그래도 화장실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잠시 둘러보고 어마무시한 추위에 몸을 부르르 떨며 다시 차에 올랐다.

운전하면서 이야기를 계속할 수도 없는 법... 라디오를 틀었다..
이런... 못알아 듣겠네.. ㅡ.ㅡ 
자차에 끼워든 mp3가 담긴 usb를 가져왔어야 했었다... 
크나큰 실수 였다... 왠지 걸그룹의 힘찬 노래가 듣고싶어지는 기분이 든다..


그도 그럴것이... 셀포스를 지나 비크로 가면서 차량은 점점 더 안보이고
왕복  2차로의 평이한 직선도로가 계속되었고.. 간혹 보이는 풍경도
깜깜한 밤에 무슨 흥이 나겠는가... 그저 라이트 불빛에 의존해 묵묵히
목적지로 향하고 있을 뿐이었다. 


사실 중간에 너무 졸려서 두시간 정도를 자고 다시 운전을 하는 등
중간 중간 휴식없이 가기에는 제법 먼 길이 아닐 수 없었다. 
휑하니 멀고 멀던길..






vik를 지나 요쿨살론에 가차워 지니 드믄 드믄 차들이 다니기 시작한다.

버스의 비율이 많은 것을 보니 여기저기 실어나르는 관광버스인가 보다.
이쪽의 관광버스들은 경치를 볼 수 있게 마치 2층버스처럼 높은 느낌이다.
옆으로 휙 하고 지나가면 움찍하게 되는 .. (하긴 우리나라 버스도 ㅡ.ㅡ)

시계를 보니 대략 시간은 7시 정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마도 여기저기서 우리와 같은 목적지릴 가진 사람들의 차량도 있으리라.

이 시절의 아이슬란드는 밤이 무척이나 길다. 해도 9시가 훌쩍넘어 10시가 되어서야
슬슬 동이트기 위한 하늘의 다이나믹한 색상이 보인다.
이야~ 이 동네 게을러도 일출 찍는데 전혀 무리가 없겠구나.. 정도의 생각을 해보았다.









아직 주변이 어둑어둑 하다 해가지고 난 직후와 같은 느낌이 오래 지속된다고 느낄 즘
요쿨살론 주차장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이게 뭐 주차장이라고 해서 빤듯하게 구획된 그런것도 없이...
온 순서대로 대충 알아서 빠져나갈 수 있게끔 주차를 해두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른(?) 시간이라 사람도 없어 주차 자체도 여유로운 것은 마찬가지 였다.
(사실 이 여행내내... 레이캬비크 시내 빼고는 주차걱정이 없었다)







도착하고 나니 대략  9 시 정도 된 시간.. 1시즘 출발했고..
중간에 두어시간 쉰 것을 치면.. 대략 6시간 즘 운전한 듯 하다..
네비가 알려준것 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린 이유는 뭐..
중간중간 도로를 덮어버릴 정도로 불어오는 눈바람에 시야를 가리는 것과
이 곳에서의 첫 운전이라 도로상태나 교통법규를 몰라 정속보다 서행했기 때문이리라.


그래. .아무튼 도착했다. 요쿨살론...
주차장에 차들이 있는 것으로 눈치챘지만 이미 관광객들이 와있었다.
요쿨살론은 뭐 위성사진으로 보면 그냥 큰 호수다.








하지만 유빙이 떠내려오기 때문에 겨울에도 특이한 경관을 연출해 주는 곳이라고 한다.
아마 우리가 처음 이곳으로 루트를 잡았던 것도 그 특이한 경관들이 주는 사진때문이리라.

물론 경로상 여기서부터 서쪽으로 이동하기위해서 여행의 시작점을 잡은 것도 있다.
주차를 하고 문을 여는 순간 문짝이 날아가는 줄 알았다. 

부디 문짝을 꼭 잡고 살살 열자.. 어마어마한 바람에 문이 휙 하고 열리는데 문을 붙들고 있지
않았다면 문콕 확정이었을 것이다. 후아.. 
이곳은 바람이 어마무시하게 분다...  가만히 서있어도 막 등을 떠미는 바람
가만히 서있어도 온몸에 힘을 줘야지 안그러면 바람에 슬슬 떠밀리는 자신을 보게 된다. 

아직 동이트기 전이라 어슴프레한 가운데 주변을 한번 둘러본다.
지금에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겨울보다는 여름에 오고싶은 곳이다... 아이슬란드.








어마어마한 추위 때문에 차로 돌아가 껴입을 수 있는 것을 모조리 장착한다. !
입김은 나지 않지만 강한 바람때문에 귀떨어지게 춥다!
여기서는 어설프게 구멍 뻥뻥 뚫린 따뜻한 터럭류의 옷 보다는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이 되는 천들이 훨씬 유용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슴프레한 요쿨살론을 한번 돌아본다.
뭐랄까. 확실히 국내에는 없는 풍경이라 이국적이긴 하지만..
으음~~ 우와!!! 할 정도는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믈론 필자가 사진을 발로찍어서 이리라...
물론 사진은 조금 보정해서 밝아보일 것이다..












아마 실제로 보는 느낌은 아래의 광각으로 찍은 사진과 비슷할 것이다.
아직 해도 뜨지 않아 푸르른 유빙은 보이지 않고
어슴프레리 하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이국적인 풍경.
유빙과 호수...
 슬슬 동이 터오는 시각이 되어가면서  사람들도 하나 둘 늘어난다.
하지만. .아직 해가 뜰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사진만 밝을 뿐.. 어둑 어둑 하다. 







아마도 아이슬란드의 청정한 환경을 반증해주는 투명한
얼음조각들... 한번 맛보고 싶었으나...  괜시리 배아파
여행첫날부터 고생할가봐 관두었다.






호수주변을 따라 거닐수 있기에 따라가 보았다.
아마도 호수가를 따라 계속연결되리라. 
화면 우측의 검은 언덕 끝까지 걸어가봤는데

딱히 인적이 없어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그렇게 둘러보고 넘추워 잠시 차로 들어가서 핫팩을 꺼내어 들었다.
발에도 붙이고 배에도 하나 붙였다.
사실 다른건 모르겠고 발이 너무 시렵기에 
발등에 핫팩을 하나 붙이고 나오니 제법 흡족하다.


시간도 지나고 나니 본격적으로 동이 터오르기 시작하며
동측으로는 붉은기운이 구름과 대지를 물들이고 있었다.


이번에는 언덕으로 올라 본다.
정말 떠내려갈듯한 강풍에 몸이 밀린다.























사막에는 바람으로 모래가 물결치듯이 널려있다고 했던가...
이곳에는 눈들이 그렇게 자리잡고 있었다.






대부분의 관광지에는 작은 기념품 가게와 간단한 식사를 판매하는 매점이 있다.
추위도 피할겸 들어가 보도록 하자. 
물론 이 곳에도 있다. 처음에는 화장실인지 알았다. 
뭐랄까.. 유럽에서 봐서 그런가.. 유럽풍이네...







우측에 보면 나오는 안내판이다.
요쿨살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있다.







사실 빙 둘러봐도 별 것이 없다. 
춥기만 할 뿐일지도 모른다. ㅎㅎㅎ
아이스비전은 빙하탐사 같은 것인가 보다. 
관심이 없다보니 그냥 지나쳐서 읽어보지 않았다.












여하튼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고 입장!








훈훈하고 따뜻한 내부... 안경과 렌즈에 습기가 가득 찰 지도 모른다 ㅎㅎㅎ

내부에는 사실 크게 별거은 없다.
기념품, 그리고 간단한 샌드위치나 음료등을 판매하고 있다.
추운 사람들이 따듯한 커피로 몸을 녹이는 풍경을 볼 수 있으리라.

사실 이 곳의 기념품은 다른 유명 관광지에 비해 규모가 좀 작다.









그래도 잠시 몸을 녹이고 다시 나가보도록 하자.
붉은 태양이 둥실 떠올랐다.. 하지만 곧 점심시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차적응의 딜레마 ㅡ.ㅡ







동이 완전히 터오르고 나니
조금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11시가 다 되어서 떠오른 태양이라니...
이 나라의 새벽은 참 길기도 하다. 


아까와는 다른 입체적인 유빙들의 모습이 보인다. 







정말 사진에서 본 것처럼 푸르른 에메랄드 같은 느낌








우리나라와 다른 산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새벽부터 마구 움직였더니 조금 피곤하기도 했고
벌써 2시간이나 돌아보고 있다보니  몸도 춰워졌다.
사실 더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싶기도 했지만
일단은 철수준비를 하기로 했다. 

다리를 살짝 건너면 요쿨살론 맞은편에서 구경도 가능하다. 
관광객들이 꺄~꺄~ 되는 것을 한벌 멀리서 넌지시 구경이 가능했다.
하지만 겁나 추워서 금방 차로 들어오기 마련이다. 














아마 밝은날 처음 접하는 아이슬란드..
조금 이국적이다.. 하지만... 여름에 오면 더 좋으려나? 하는 느낌은 다분히 존재한다.
오로라가 아니었다면.. 따뜻할때 오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못봤다. 오로라... )



중간 중간 들어갈 수 있는 곳들 차들이 서 있는 곳들은 호기심 삼아
들어가서 구경해보자.. 조금 다른 모습들의 아이슬란드를 구경.....
할 수는 있는데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눈과 바위와 돌과 바람이다.. (제주도네??)












자 다시 걸을을 재촉해 본다.  이 이국의 나라....
겨울철이라 해가 절대 머리위에 있지가 않다.
해도 짧고 방위각도 낮다...
그래서 운전하는 동안 계속 눈이 부시다 ㅠ.ㅠ 



아마도 장시간 운전하실 분들이라면 썬글라스를 추천한다.

다시 링로드를 타고 왔던길을 되돌아 간다.

VIK 에는 숙박이 가능한 곳이 양적으로 레이캬비크보다 적다길래
일단 예약을 해두었다. HOTEL EDDA VIK 였던가...







한적한 도로를 잠도 못자고 가다보니
몽롱~ 하기 그지없다... 눈은 부시고.. 라디오는 못알아 듣겠고
음악도 안 가져왔다... 크아... 자라고~ 자라고~ 온몸이 말을 걸어온다.

덕분에 중간 중간 졸리면 잠시 눈을 붙이고 이동하기도 하였다. 
드디어 도착한 숙소...
Icelandair Hotel Vik, Klettsvegi 1, 870 Vík, 아이슬란드
어..?이름이 다른데 맞나? 라고 할 필요 없다. 맞다. 
같이 붙어있고 같이 운영하고 있다. Hotel Edda Vik













아직 해가 지지 않았다. 요컨데 3시 즘?

숙소에서 체크인을 했다. 
친절한 직원들... 들리긴 하는데 말하긴 어려운 영어들...
(토익점수의 대부분은 LC에서 얻어먹고 RC가 절대 안되었던 필자 였다.)


뭐 늘 어디가나 동일하다. I booked a room...  그럼 이름물어보고 알아서 이야기해준다.
예약당시에 조식 미포함이 었어서.. 그냥 안했다. 일단은 
한바퀴 둘러보고 방으로 들어간다. 















침대에 몸을 뉘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다시 나와본다.



이곳은 검은모래 해안이 유명한가 보다...
검은모래.. 화산암들이 부서져서 이겠지...
해안이라고 해봐야 겨울인지라 수영하는 사람도 없고
차가운 겨울바람과 겨울바다를 배경으로 관광객들이 보인다. 




























잠시 구경해서 둘러보다보니... 제주도가 더 좋아보이는데... 
라는 짧은 감상평을 남겨본다. 

그래도 집이랑 풍경이 무척이나 이채로웠다. 











멍하니 겨울바다를 보다보니 
먼시간 비행과 운전의 피로가 엄청나게 몰려와서
들어와 잠시 눈을 붙이기도 했다. 















밤에는 오로라를 보리라...


헙! 잠시 잠에서 깨어 밖으로 나와보니 주변은 어둡고 사람들이 웅성웅성..
아마도 오로라 투어 같은것들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기다리는 것일테지.







일단 잠시 밖으로 나와서 날씨를 살펴본다. 
달이 휘영청 보름달이 온 세상을 비추고 있다. 














날은 맑고 달을 밝고 별은 총총히 아름답다...
춥고.. 졸려서 지금은 안보이니 조금있다 오리라.. 는 마음을 먹고
다시 들어가서 누운것이 실수 였으리라..

그렇게 하루가 사라져 버렸다... 
그 다음날 부터는 구름이 껴서 보고싶어도 보기 힘든 일정이라는 것을
까맣게 모른채.. 그렇게 오로라를 볼 절호의 기회를 꿀잠으로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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