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와 사진이야기/나의 카메라들

나의 최초(애증)의 DSLR 카메라 10D

장비그래퍼 네오루나[新月] 2003. 8. 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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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여름. 폭풍이 몰아 닥쳤다. 최초의 200 만원대 DSLR 카메라.

그렇다.. 난 엄청난 아르바이트로 이녀석을 사고야 말았다...

내 생.. 최초의 DSLR.... 캐논 10D 를.




당시 최초의 진정한 보급형 DSLR 이라는 타이틀을 들고 선풍적인 핫 이슈를 내몰았던 애증의 바디!

뭐 당시 캐논에서 DSLR 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D30, D60 등의 바디들이 존재하고 있었으나
당시 이 들의 출시 가격은 살인적이었다... 내 기억엔 500만원을 훌쩍 넘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러나 이녀석의 당시 출시가는 230 만원 대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정말 획기적인 가격대가 아닐수 없었다.
하.. 지금 생각해 보면 나도 참 대단했다. 당시 이 카메라를 신품으로 확 질러버릴 정도로 난 여유있었나?

 아무튼 이것 때문에 친구들에게 온갖 빈대를 치며 ^^;; ...........
아르바이트비를 그대로 모아가며~  신품으로 척 하며 질렀던 내 학생 신분이 자랑 스럽다..

훗.. 자기 자랑이네... 하하.



처음 이 카메라를 사고나서 샀던 렌즈는 시그마 70-300 apo 였다.


지금도 헝그리 장 망원으로 인기를 끌고있고 가격도 20만원대로 상당히 저렴한 것에 비해
화질도 캐논의 정품 저가 똥 렌즈들에 비해 월등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번들을 제일 번들처럼 (거지처럼) 만드는 회사가 캐논으로 유명했다. 캐논은 L 렌즈군 이외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오히려 서드파티에 의존하는 듯 하다.. 하하 현명하다고나 할까. ^^;;


간단한 간의 마크로 는 물론이고.. 배율은 1 : 4 정도로 말 그대로 생활에서의 간이 수준의 마크로이다..


대략 이정도의 간이 마크로이다.. 원채 문주란 꽃이었나? 아무튼 이녀석의 크기가 컷음에도 기인한다.




어느정도 망원인 터라 전체 프레임에서 이저도의 달을 담아내는 데는 무리가 없다..

하긴 달은 향후 나의 욕심과 장비욕으로 인해 점점 커져가는 달을 볼수 있으리라. ㅋㅋㅋ

 
따뜻한 볕을 쬐고있는 고양이 새끼를 살금살금 접근하며 이렇게 프레임에 꽉 채울수도 있었다..
사실 이때 주변에서 노려보는 어미 고양이가 제법 무서웠....




70-300 이라는 화각은 야외의 행사 촬영시 멀리서 찍어도 크게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상당히 자주 들고다녔던
기억이 난다... 본인의 취향은 망원 이므로....


그렇다해서 꼭 이 렌즈만 쓴 것은 아니었다... 모두들 기본이라 불리는 50mm 1.8 렌즈 역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당시 필자가 쓴건 Ef 50mm 1.8 II 였으리라....
                                                  하하 어떠한가.. 싸보이지 않는가?

다만 이 렌즈의 고질적인 내구성. 반토막은 여차하면 카메라를 통째로 낙하시킬지도 모르므로...
카메라를 아낀다면 조심하던지.. 렌즈를 바꾸자... 화질에 대해서 무난하다는 것은 이견이 없다.

일단 환산각으로 75mm 인터라 인물에는 제법 괜찮은 화각을 보여준다.


처음으로 비싼 카메라 샀다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부모님을 찍어드리겠다고 밖으로 모시고 나갔다...
그때의 마음이 담겨 있어서 일까.... 지금도 좋아하는 사진...
아마 이 사진 하나만으로도 50.8이 가장 좋은 렌즈로 등극 했을 정도였다...

어지보면 가볍게 가장 많이 들고 다니게 되었을 법하기도 했다.


상 생활에서 무리없이 들고 다니며 일상을 담을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CAD 실에서 정말 징하게도 어울렸던 캐드실 스타리그 친구들... 몇명은 지금도 용역하지만 몇명은
뭘 하고 있으려나.. 잘 모르겠다.



당시 10D 는 고 ISO 에서 노이즈가 있었으므로 밝기 1.8의 렌즈는 완소일수 박에 없었다....



길게 사용하지 않았지만 토키나 28-80 2.8


이녀석은 표준으로서 제법 무거운 무게와 뽀대를 자랑하긴 하지만..
왜인지 실제로 사용한 것은 그리 없었던듯 하다... 특히 80mm 에서의 소프트함은 인물전용~ 이라는
참 웃지못할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하 무거우며 그 큼지막한 뽀대는 겉보기 자체는 무척이나 훌륭하였다.

풍경에서 그냥 보통 일상에서도 무리는 없었을 듯한 화각이지만 렌즈는 무거웠다..
제부도를 가던 길에 아름다운 일몰도 찍어볼수 있었다.. 결국 물길 시간 실패로... 제부도는 실패...

그리고 인물에서의 색감도 그리 나쁘지 않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후 컨버터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고... 2x텔레 컨버터를 구하고 또 한 짓이라는게..


바로 또 달 찍기 이다..하하 이번엔 좀더 커졌다... 개인적으로 3x 는 못쓸 정도.. 2x는 아쉬울대만.. 1.4x 는
쓸수 있을 정도 라는 공식을 그간 많은 카메라 브랜드와 렌즈를 바꿔가며 이제는 뼈속 깊이 알고 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10D 사건이라는 것이 터지게 되던 그 시그 였을 것이다.
당시 초점문제로 욕을 많이 먹던 10D 기술적인 결함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며 일본의 기술자들이
한국까지 날아와 공식 해명을 해야 했고 이 당시 전혀 생각지도 못한 한국에서의 클레임 제기는 아마
캐논을 상당히 압박하며 우리나라 유저들의 위상(?)을 드높이게 되었으르라..

어차피 캐넌에 미련도 없었으나..
L 렌즈라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탓으로
어찌어찌 80-200L 2.8 을 어렵사리 구하게 되었다..
 
          당시 찍어둔 사진이 없어.. 어느 장터의 것을 몰래 가져왔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ㅠ.ㅠ

당시 구할때 ... 참 예약도 힘들다는.....


진득한 색감 역시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렌즈이나 아쉽게도 이 렌즈로 인물이나 그런것들을 찍을 수 있는
여력이 없었다... 하..

그 이유는 이 시기 바로 미놀타의 알파 7 바디를 기반으로한 7D 가 나온다는 루머와 함께
나는 기대하던 그것이 왔음을 직감하고 바로 장비를 처분해 버렸다..

결국 그 후로 1년 반이 지난 후에나 7D 를 만나게 되었지만 말이다. ^^;;

아무튼 캐논의 10D 는 내가 1D mark III 까지 써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건 사실인듯 하다.
사실 캐논의 카메라에 대한 그 성능과 사진의 질에 대한 아무런 이의가 없다.
그들의 카메라는 믿음직하며 뽑아내는 결과물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그러나 캐넌을 쓰는 수 많은 사람들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하

글세 아는 사람들은 알고 모르는 사람들은 모르는 그런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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