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나들이/제주도

남자 둘이 여행한 제주 3 - 눈이 아직 녹지 않은 한라산!

장비그래퍼 네오루나[新月] 2016. 3. 2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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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5 
다행히 관음사 쪽의 길이 폐쇄전이다.
이 후에 눈이녹으면서 붕괴등의 위험이 있어 지금은 폐쇄된 것으로 알고 있다.



자~ 짧은 여행의 대망의 날이 밝았다.
일찍이 일어나 이런 저런 준비를 한다.
일단 짐을 최소화 .... 하려고는 했지만 카메라만 해도 이미 오버웨이트! ㅠ.ㅠ 

일단 아침에 일어나 든든히 속을 채워 보자.
예하 게스트 하우스에서 아침은 뭐 이것저것 가능하겠지만 토스트! 로 결정이다.












가볍게 토스트와 커피한잔
조금 이른 시간인지라 별로 사람이 없다~
여하튼 먹은 것 만큼 설겆이도 해두도록 했다.










으음 ~ 밖에 보이는 날씨는 나쁘지 않다.
으음~ 그래 가자! 힘들겠지만 가보자







자꾸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꾸물거리게 된다.
그래.. 난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
그간 세번을 올랐던 한라산....
네번째라고 안힘들겠냐 ㅠ.ㅠ 갈수록 나이먹을 수록 힘들지... 어휴..








별수있나.. 젊고 쌩쌩한 동행이 재촉하는 길을 따라
게스트 하우스 문 밖을 나선다...











터미널이 바로 근처다. 이 게스트 하우스의 최대 장점이 아니겠는가!
자. 터미널에서 성판악 까지 가는 버스표를 끊게 되었다.
현재시각은 7시.. 앞으로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성판악으로 가는 버스안... 제법 한산하다. 
뭐 그럴 수 밖에..








성판악으로 이동하는 시간도 상당히 오래 걸리는 바이다.
대략 1시간은 잡아야 할 것이다. 
성판악에 올라서니 이미 등산객분들이 상당하다.
다들 부지런 하신 분들이리라.








이미 제주에는 유채가 피고 꽃이 만발하건만
한라산은 초입에서 부터 녹지 않은 눈들이 반겨준다. 
뭐 그래도 이정도면 아이젠도 필요 없을 터이다.








아직은 홀가분한 다리~
나의 등산화와 스틱~ 오늘의 등산에서 스틱이 조금
상하게 된다... 동생것인디... 이런 쯧...








조금 올라가다 나오는 속밭대피소 이다. 
간의 화장실도 있고 약간의 대피소도 있다.
여기서 부터는 눈들이 녹지 않아 길이 미끄러운 관계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르기 시작했다.
뭐.. 우리라고 용 배는 재주가 있겠는가! 아이젠을 꺼내서 착용한다.







아이젠 착용~  모델은 같이 올라간 동생 내것은 파란색.









오르다 문득 옆을 보니 고라니의 사체주변으로 몰린 까마귀들이 보인다.
흐미.. 먹을 것이 없어서 죽은 것일까...







어느정도 오르기 시작하니 울창한 나무들은 관목류로 바뀌기 시작하고
눈이 쌓인 깊이가 장난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길이 아닌
깃발이 이정표이다.. 아마 더욱 한 겨울이 었다면... 정말 깃발외에는
이정표로 삼을 것이 없을 지경이 었으리라 생각된다.







무거운 몸뚱이를 질즐 끌고 가다보면 만난다!
그렇다. 바로 진달래 대피소 이다~
아아~~ 몇번을 와도.. 그냥 여기서 드러눕고 싶다.






이곳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적당한 휴식과
라면 한그릇이 되시겠다! 당연하다!! 그냥 지나갈 수 없다!
하지만 쓰래기는 각자 다시 수거해서 가져가야 하므로
국물도 남기지 말자~ 
여기서는








갈길이 멀다... 아직 봄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해가 그리 길지도 않거니와
정상에서는 2시부터 하산을 시키게 되므로 위에서 조금이라도 
길게 체류하면서 쉬고 싶다면 아침일찍 오르던지 
부지런하게 오르도록 하자.







그렇게 또 한참을 걸음과 씨름하다보면
탁 트인 풍경이 바라보이게 된다. 
아마 한라산을 오르는중 가장 힘들고 가장 멋진 구간이 아닐까 한다.

군데군데 눈이 녹아있는 풍경이 새삼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원래는 이곳에 나무데크나 계단이 있어야 하는 곳이지만
눈에 다 파뭍혀 버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꼭대기에 다다를 정도가 되니 이젠 눈은 다 녹아 사라지고
본연의 모습이 보인다. 고지가 멀지 않았다.
기다려라~








얼굴에 보이는 미소는 억지미소다~
도저히 이런 미소가 나오지 않는다... 힘들어서 ㅠ.ㅠ


해발 1,900m !










그리고 도착한 정상!!!
정상에 오르자마자 파노라마를 날려본다.







아직 눈이 다 녹지않은 백록담의 풍경이다. 








치어스~ 우리의 칼로리를 위하여!









상쾌하다. 장쾌하다~ 시원함 그 자체다.








히야... 좋다... 또 다른 모습으로 반겨주는구나..



애번 힘들다 다시는 안온다... 툴툴 툴툴 거리면서도
이상하게 제주도에 오면 꼭 오게 되는데..
이거 참... 사서 고생이구나...



이런 저런 사진을 찍고 정상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이제 반대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자차를 가져오면 택시비도 아깝고 해서 올라왔던 성판악으로
다시 내려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오늘은 우리차도 없고
누군가가 픽업해주신다고 하니~ 신나게 내려갈 뿐이다.







얼마정도 내려갔을까...
길은 아직도 미끄럽고 눈은 녹지않아 잘못 디디면
저 아래로 떨어져서 눈밭에 매장될듯한 기분이 느껴진다.







실제로 같이간 동생도 실수로 모자가 날아가 버리는 수모를 겪고
그 모자는 찾지조차 못했다. 흐미.. 무서워.
군데군데 눈이 녹고 있긴 하지만 아직 대부분이 눈위를 걸어다니는
구간이 되고나니 이거 참... 정말 위험한지 아닌지 감이 떨어져 간다. 

그래도 본의아니게 엉덩이로 미끄러지며
내려온 구간도 있고... 한번 넘어지기 시작하면
뒤에사람들 줄줄히 미끄러지니
엄청 고단하게 내려온 길이었다..
평소보다 두배는 더 힘든 하산가리..









이야~~ 다 내려왔다!! 기쁘다~~









이 날은 제주에 내려와계신 한옹~ 
한옹께서 맛난 저녁을 대접해 주셨다. 
갈때마다 신세지고 싶어지는 기분이 ㅎㅎㅎ

하지만 이미 처자식이 있으신 몸이니~


그렇게 하루를 자고 일어나 이제는 복귀해야 하는 날이다.
다른 두 청년이 더 있던 4인실은
우리만 남았고 슬슬 씼고 짐을 꾸려 
나설 준비를 한다.








이틀간 잘 쉬었습니다.~







공항으로 가기위해 터미널 앞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시내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 길







제주공항. 이제는 올라가야 한다.







비행기를 타기위해 가는 길.










저 아래 보이는 작은 풍경들
빽빽한 도심이 보일 수록 서울로 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짧은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 길.
늘 그렇듯이.. 여행은 언제나 여운을 남긴다..

여행과 일상의 복귀.. 그 사이에서...
뭐.. 인생도 그런것 아닐까.... 

이승으로 여행오고 저승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훗.
늘 그렇지만... 훗. 조금 더 재미있게 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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