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와 사진이야기/나의 카메라들

나의 낡고 오래된 카메라 롤라이35se에 새옷을 입히다.

장비그래퍼 네오루나[新月] 2019. 3. 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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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이 35 SE ??



■ 롤라이 35SE를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독일의 롤라이사에서 만든 가장 컴팩트한 플름카메라 군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다만 목측식으로서 거리를 눈대중으로 잡고 카메라 렌즈의 거리계를 돌려야 합니다. 실제로 파인더는 프레임을 대충 보는 정도 외에는 아무런 기능이 없지요.

■ 롤라이 35 씨리즈는 모델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롤라이 35 , 롤라이 35S , 롤라이 35T , 롤라이 35SE, 롤라이 35TE 씨리즈가 있습니다. S 가 뜻하는 것은 조나렌즈 채택이고 T 렌즈는 테사렌즈를 채택하고 있으며 뒤에 E 가 붙은 모델은 전자적 장치인 LED 지침 노출계가 들어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그 외에 롤라이 클래식이라던지 엄청나게 많은 기념작품들이 존재하는데 이쁘지만 가격도 어마어마 합니다. 여하튼 SE 버전도 블랙과 실버가 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블랙입니다.

■ 롤라이 35 S 나 롤라이 35의 경우에는 바디의 상단에 합치형 바늘이 있어서 그것을 보고 노출을 맞춰야 합니다. 요컨데 파인더로 구도를 잡고 눈을떼고 노출도과 거리게를 보고 조작한 후 다시 파인더를 보고 촬영해야 하는데요... 그나마 롤라이 35SE는 파인더에 LED 전자식 노출지침이 적색불빛과 녹색불빛으로 노출의 적정함을 판단해 주므로 과정을 하나 더 줄일수 있기에 35SE 버전을 좋아합니다.






나의 낡은 롤라이 35 SE



오랜만에 아무 생각없이 필름카메라들을 꺼내어 테스트 하다 보니 롤라이 35se의 인조가죽이 나달나달 부식이 되어있더군요. 이녀석은 가죽부분이 들어가는 곳이넓지 않고 구조가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간단한 분해를 통해 자작으로 옷을 갈아입히는 재미가 있습니다. 기본적인 검정색 인조가죽이 왼쪽이고 이녀석을 푸른색으로, 그 다음에는 은색이 은은한 버전으로 바꾸어 붙였습니다만 그것도 벌써 9년정도 되어가다 보니 삭아서 끈적거리고 난리가 아니더군요. 얇은 인조가죽으로 하다 보니 내구성이 영 별로였습니다.


 





옷을 갈아입혀 보자



끈쩍거리는 녀석들을 모두 벗겨내고 붙이기 쉽게 다이얼 등도 일단 분리해 줍니다. 사실 후면은 별것이 없지만 전면부의 경우 다이얼과 레버를 제거하고 나서 작업하는 것이 그나마 수월 합니다. 누렇게 떠 있던 본드 자국들도 모두 제거해 주고 나니 좀 초라하군요..... 사실 오래되기도 했고 떨어뜨리기도 하고 이래서 좀 찌그러 지기도 하고 페인트도 슬슬 벗겨지고 도장도 올라오노 난리입니다. 그나마 노출계가 살아있음에 감사할 뿐이지요.





가죽은 어머니꼐서 사주셔서 잘 사용하던 지갑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너무 낡아서 다 터졌지만 그냥 버리기도 아쉽고 추억도 있고 해서 놔두고 있었는데 큰 마음 먹고 제가 좋아하는 카메라에 입혀주기로 하고 예전에 작업할때 만들어 두었던 종이가본으로 베이스를 그려 주었습니다.





사실 대고 그리는게 힘든게 아니지요.. 자르는게 정말 짜증나는 일입니다. 자르고 붙이고 하는게 가장 크지요.. .잘 붙으면 응달에 서서히 말리면 그만이겠지만... 사실 자를때는 좌 우 공간을 조금 넉넉하게 주실것을 추천드립니다. 붙이다 보면 조금 모자른 기분이 들긴 합니다. 붙이면서 수축이 일어날 수도 있고요.






떼어낸 부품은 잘 보관해 두도록 합시다.. 잃어버리면 뭐.... 하나를 더 사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분해하고 나서의 구조도 그리 어렵지 않으므로 과감하게 분해해 보셔도 좋습니다.


 




저는 목공용 본드로 붙였습니다. 붙이는 과정을 찍지 못했네요.. 집중해서 하다보니.... 그냥 영상으로라도 촬영해 둘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하튼 그만큼 오래걸리고 집중해야 되는 작업이긴 합니다. 이게 저도 완전 금손은 아니고 가죽이라는게 마음대로 달어 지는 소재도 아닌 터라.... 진짜 소가죽 같은걸로 하면 아주 손이 나가 떨어질듯 하네요....

■ 문제는 지갑의 가죽 재질이 생각보다 두꺼워서 바디보다 살짝 위로 보이기도 하는데 그로 인해서 렌즈수납 레버를 너무 꽉 끼우면 가죽에 걸려서 움직이지가 않는 문제가 있군요. 레버를 살짝 느슨하게 고정하고 그 부분의 가죽을 조금 눌러서 밀어 넣어서 해결했습니다만... 조금 뻑뻑하게 사용하고자 합니다. 느슨하게 고정하니 불안해서 안되겠더군요. 분실하면 하나 더 사야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 아후.~






그래도 사진상으로는 나름 깔끔하게 정리된 모 습입니다. 실제로도 주광에서 보기엔 나쁘지 않아서 흡족하긴 합니다. 물론 늘 하고나서 아쉬움이 따르는 법이지만.. 개인적으로 추억이 담긴 지갑을 활용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요소중에 하나이고 두께도 있다보니 삭아서 느믈해질 가능성이 더 낮아서 이번에는 10년 넘게 붙이고 있을 듯 하네요. 흠~~ 간만에 깨끗해진 녀석을 보고 있지나 필름도 물려보고 싶고... 롤라이 35 SE 버전도 다시 들여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때 롤라이 35 S 실버를 쓰긴 했었느데 말이지요.... 둘이 나란히 두면 그렇게 이쁜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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