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와 사진이야기/나의 카메라들

최초의 수동기 x-700

장비그래퍼 네오루나[新月] 2003. 6. 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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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봄.. 내 생의 최초  수동 필름카메라를 영입하였다.

이후로도 몇번을 내쳤다 들여놓게 되었던 카메라 이지만...

 

맨 처음 접하게된 수동기는 역시 미놀타가 되었다...
이미 디지털 하이엔드 카메라 등으로 생각과 머리가 굵어진 나는
사진 수업이라는 것을 듣기로 과감히 결정.
혼자서 타 학과의 기초 사진 수업을 듣게 되었다. 당시 미대 통합과정이 었다고 생각 된다..
물론 나 말고도 몇몇 미술과 관계없는 타 학과 학생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아무튼 첫 시간에 듣게된 이야기는 자... 다음 시간부터는 수동기를 하나씩 가지고 오세요 ..
라는 교수님의 말을 듣게 되었고 . 중고 장터에서 좋으신 분께 x-700을 영입하게 되었다.
 물론 미놀타 라는 이유로..




여담이지만 아마 이 x-700 이외에도 3~4개의 x-700을 영입했다 팔았다... 를 반복하였다.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지금도 좋아하고 다시 살 생각이 있냐면 절대로 그러하리라 생각 하는 기기이기 떄문에...
(다만  지금은 xk 가 있어서...)

자동 리완인딩과 연사 기능이과 세로 촬영이 가능한 MD-1 인 모터드라이브 이다.
이걸로 연사를 하면 철컹 철컹 소리가 장난이 아니지만.. 심한 경우 연식이 오래된 카메라 이다보니
셔터가 꼬여서 수리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반듯이 발생하니 주의하자...

입문으로 시작한 바디이니 만큼 참 기억에 남는 사진도 많이 남겨주었다.. 물론 갤러리에도 존재하지만...

태안으로 놀러갔던 때에도....

더 없이 멋진 장면을 담을수 있어서... 자신에게.. 사진을 찍는 보람을 만끽하게 해주었던....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실습으로 인해 초점은 자기 멋대로 나가있고... 웃기는 사진을 더 많이 만들어 줬던...
시작이자.... 추억인 그런 카메라로 남아있다... 현상과 인화라는 것을 해보게 만들어준 바디 인지도 모르겠다.
비록 수업의 일환이 었지만...


한번 내보내고 다시 들여서 다시 내보내기 까지 가장 많이 들고 다니며 가장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던 녀석이 아닐까 한다.
 
 
 일상이라는 소소한 즐거움 속에서 사진이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게 해주었던 녀석이 아닌가 한다...
말 그대로 즐거움으로 가득 했던 때... 지금은 어느새 쓸데없이 폼이나 기기나.. 이런것을 운운하고 있다..
정작 사진은 그대로 이면서.... 훗... 발전 없는 녀석 ..


 벚꽃이 피던때.. 눈이 오던때.. 단풍이 지던때... 정말 잘 가지고 다닐때즘 차차 디지털 이란 녀석에게 자리를 내주었지만... 모터 드라이브 까지 장만해서 철커덩 철커덩 우렁찬 필름의 3연사 소리를 장난감 삼아 듣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물론 그러다 고장이 나서 한번 수리도 했지만 말이다. ^^;



이런 저런 많은 즐거운 추억을 남겨준 바디임에 틀림이 없다... 필름의 매력또한 흠뻑 빠지게 만들어주었다.
지금에 와서야 귀찮음과 불편함.. 그리고 시간이 부족함을 핑계로 필름을 잘 사용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절대 팔아버릴수 없는 매력이 있다.. ^^
 아날로그의 감성 이라는 것은...


지금은 그렇게 필름을 넣어서 언제나 가방에 들고 다닐.. 그런 여력이 남아있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시간이 지난 어느날 다시금 그런 열정이 살아날떄를 위하여 지금은 고이 쉬고 있는 나의 카메라들
조금만 참아다오 ^^


 
 
  가끔은 다른 사람이 찍어주는 나의 카메라에 담긴 나의 모습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때도 존재한다.
즐겁다... 라고나 할까? 특별히 찍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진을 찍으면서 찍히는 즐거움....
물론 셀카나 그런것 과는 많이 다르다...
.. 그장소에 내가 존재하고 내가 한 행동에 대한 발자취의 증거로서 수긍할수 있을 정도로 철이 들어  버린 것이리라 생각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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