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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트레인~ 태백에서 분천까지! part2 -승부역~

장비그래퍼 네오루나[新月] 2015. 5.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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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열차 시간도 무척이나 여유로웠던 탓에~

근처에 있는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숲길 안내센터도 있고 제법 큰 하천도 있었다.

 

 

 

 


 



 

조금 걸어내려 가다 보니 맑은 강이 보였다.

훗.. 아니 들어갈 수 있겠는가!!! 

 입수~

 

이제서야 알게된 것이지만..

 이 강이 바로 낙동강이다.!!!!

수량도 많고 바닥도 깨끗하다!



 

 

발을 집어 넣었더니 조그만 물고기들이 주변으로 모여든다...

오오~~ 맑은 강물에 물고기들~~ 힐링~~~~~~~



 

인줄 알았는데... 더 많이 모여드는 이 녀석들

그리고는 발을 쪼아댄다!!!!

우왓~~ 무야~ 굶은거냐!! 닥터피쉬냐!!!!

톡톡톡 간지러운 느낌에 기분도 좋고~

 각질도 제거해주니.. 얼마나 좋은가 ㅡ.ㅡ

조그만 것들이 겁도 없이 몰려 들길래 한마리 떠올려서


사진좀 찍고 다시 놓아 주었다.


훗... 녀석들.. 어죽거리도 안될 것들이~~



​잠시 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물놀이를 즐겼다.





 

 







​한참을 놀다 보니 슬슬 열차시간도 다 되어가고


더이상 올라가도 마을은 없기에 일단은 다시


역사로 돌아왔다... 


열차를 기다리며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노라니....


​문득. .

 

오면서 봤던 트래킹 코스 어쩌고 한 것이 생각이 났다..


뭐 마냥 기다리기도 그렇고 아직 시간도 여유롭고....

충분히 걸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룰루랄라~~ 트래킹 모드르 전환한 것은

불찰이었다 ㅠ.ㅠ 

뭐 사실 출발은 무척 경쾌하고 좋았다.




 

​가는길에 반겨주는 민가들과


따사로운 볕 아래서 세수하는 고양이~

 한적한 소와 짖어대는 멍뭉이.

 시골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길들~


하지만 잘 포장도 되어있고~이정표도 있다.


 


 

 

손갑고 룰루랄라~~


가벼운 발걸음으로 ~


 


​하지만... 설마.. 저 산을 넘게 되리라고는 ㅠ.ㅠ


​중간 중간 보이는 이정표와 설명을 적어둔

 표지판들이 반겨준다...

 

중간 트래킹 코스에서 내려서

분천역까지 걸어가시는 분들도 계셨다..


헌데.. 거꾸로 가는 건 우리 뿐이었다.....

이때만 해도 이상하다고는 생각지 않았는데...




하하하... 승부역.... 5.9km .... 거짓부렁 ㅠ.ㅠ


거짓말 쟁이~


 


 



 

지나가는 길에 멍맹이들이 ~


우리를 응원해주기는 커녕....

불쌍한 듯이 쳐다보고 있다.... 뭐하러 여기까지 왔냐고...


그래... 분명.. 불쌍해서 보는 것이다.



 




허허.. .이제 슬슬 시작되는 코스.... 가파른 산길이


엄청나게 시작된다..... 트래킹이란 말은 어느새 등산 코스로 바뀌어 있었다.



 



사실. .한시간 정도면 갈 줄 알았던.. 코스는


점저 시간이 늘어나고..... 게다가

 

 V 트레인 막차시간이 점점 가까워져 오고..


다리는 아프고~ 해는 저믈어 가고~~ 하아...



 




결국은 막차시간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다리는 아픈데 갈길은 멀어보이고..

이정표는 줄어들지도 않고...

데크에서 노숙하는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미칠듯이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했다....


건너고 내리고 오르고~~ 걷고 걷고 걷고~~



 



 


결국은 해가 거의 떨어질 무렵


겨우 승부역이 보이는 곳으로 올 수 있었다.....


사진에는 적정노출을 위해 밝게 찍혔는데...


어둑어둑 땅거미가 깔리기 바로 전에 도착했으니 정말 다행이었다...


아니면... 밤산을 내려왔어야 했을지도 몰랐다.


후아....... 정말 쓰러지는 줄 알았다...



 




아마 이곳들은 겨울철에 운영하는가 보다.


눈꽃열차때 한번 와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결국 무사히 도착한 승부역...


하지만.. 막차가 어떤지 알 수가 없다..


목도 모르다... 결국 저 쪽에 보이는 역사의 문을 두드렸더니..


직원분 한분께서 친절히 문을 열어 주셨다.​

시원한 물도 얻어마실 수 있었다.


​거기서 들은 이야기~


트래킹 코스는 중간까지만 되어 있고~

나머지는 등산코스란다...


헐... 어쩐지... 힘들더라니~~

다행히 막차가 아직 지나치지는 않았고


시원하게 물도 얻어마신후~ 밖의 대합실에서

편히 쉴수 있으니 쉬어도 좋다 하신다.

이미 껌껌해졌고... 대합실에는 스위치로 전등과

난로등을 켤 수 있게 되어있다..

10월의 산이란 밤에는 무지 쌀쌀해 진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 저 멀리서 ​기차가 들어온다.  


아아~~ ㅠ.ㅠ 힘든 하루의 마무리를 할 수 있겠구나....





 

야간의 V 트레인은 또 다른 운치가 있다.


오히려 트래킹을 한 덕에 마지막 열차를 타면서 또 다른 운치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 열차는 영주역 까지 가게 된다.


 


마지막 열차라서 일까.. 열차 자체는 무척이나 한적하다..


그리고 날이 추워져서 난로를 피우고 있었다.

게다가.. 서비스로 요 난로에는 고구마를 구울 수 있다!!

꼭 고구마가 아니더라도... 왠지... 나릇 노근한~~


따뜻한 기운이 나니... 고생한 마음도 스르륵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마지막 가면서도..


서야할 곳은 다 서면서 지나간다..


낮에는 시끌벅적했던... 이 간이역사도


밤에는 한적한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다시 탑승하고... 따듯한 난로가에 기대어 몸을 녹인다.

​역시.. 요새 아이들은 잘 보지 못하는 난로에 애들은 신이 나는듯 하다.



 

갑작스레 무리한 산행때문일까..


결국 물과 당분을 보충하기 위해~ ㅠ.ㅠ


이게 저녁이 되리라고는 .... 몽쉘통통....


 

​슬슬 난로에서 맛난 냄새가 난다 했더니..


익혀진 고구마를 승무원 분께서 나누어 주셨다.

물론 아주 많은 양을 굽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맛을 보고 정취를 느끼기에는 딱 좋으리라..


 



어두운 철길을 달리는 열차...


사방이 창문으로 밖이 훤히 보이지만..


뭐.. 껌껌한 밤하늘에 무엇이 보이겠는가.... ㅡ.ㅡ


하지만.. 그것도 나름 즐거운 추억이 되었고..


결국은 영주역에 도착하게 되었다.



 

밤늦은 영주역에는 별로 사람도 없고...


일단은.. 몽쉘통통과 고구마조각으로는 배가 차지 않았기에..


근처의 먹을 것과 숙소를 찾아 영주시내를 배회하게 되었다...


 


​상당히 깔끔하고 있을 것 다 있는... 번화한 영시내!!


이래저래 찾다보니...밀밭삼계탕집의 제육볶음이 맛있다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골목에 잘 숨어있어서.. 조금 두리번거렸지만... 어째저째 잘 찾아 내었다..



 

 


어.... 삼계탕 집인데???


그래도 옆에 보면 돼지 주물럭 등의 메뉴가 있다.


삼계탕 집인데.. 돼지 주물럭이나 제육볶음이


싸고 맛있단다.... 복잡한 기분...​



 


​삼계탕집에서.. 돼지고기를??? 하지만 맛있다!!


잡시 입구에서 하던 고민이 싹 날아갔다.!!!


우와~~ 드디어 밥 다운 밥이다 ㅠ.ㅠ


밥을 먹고나니 이제서야 정신이 돌아온다!!!



 


그리고 영주에서 하루밤을 보내게 된다.
 

힘들었다.... 오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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